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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편 : 옛사람에게 배우는 건강지혜

조회수 11062 작성일 2016.12.13

퇴계 이황 선생의 활인심방이라는 책에는 중화탕이라는 재밌는 처방이 나옵니다. 왜 재미있냐면 이 약에 대한 설명이 요즘말로 거의 왕구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중화탕中和湯 : 의사가 고치지 못하는 모든 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이 약을 먹으면 원기가 튼튼해지고, 사기가 들어오지 못하며, 만병이 생기지 않으니 가이 오래동안 편안하고 평생 걱정할 것이 없다.”

어떤가요? 지금 시대에 이런 약을 광고한다면 의료법위반으로 잡혀가겠지만 조선 최고의 명재상인 퇴계선생님의 글이니 한번 들여다 보는게 어떨까요? 혹시 아나요, 정말로 효과가 있을지 말입니다^^

약재 - 총 30가지

思無邪(사무사) 行好事(행호사) 莫欺心(막기심) 行方便(행방편) 守本分(수본분) 莫嫉妬(막질투) 除狡詐(제교사) 務誠實(무성실) 順天道(순천도) 知命限(지명한) 淸心(청심) 寡慾(과욕) 忍耐(인내) 柔順(유순) 謙和(겸화) 知足(지족) 廉謹(염근) 存仁(존인) 節儉(절검) 處中(처중) 戒殺(계살) 戒怒(계노) 戒暴(계폭) 戒貪(계탐) 愼篤(신독) 知機(지기) 保愛(보애) 恬退(염퇴) 守靜(수정) 陰櫛(음즐)

복용법 - 이 서른가지 약재를 잘 준비해서 서서히 달여 수시로 따뜻하게 마심

실망이죠? 실제 약재가 아니었네요. 한문은 짧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겠지만 그만큼 이해하기도 어렵죠. 한번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문진표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가지고 있는 난치병, 고질병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해당사항이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1. 나는 나쁜 생각을 자주 하는것 같다.

2. 나는 하면 안되는 안좋은 일도 하는 좀 하는편이다.

3. 나는 내 양심을 속이는 편이다.

4. 나는 행동이 올바르고 똑똑하지 못하다.

5. 나는 내 분수를 잘 모르는 편이다.

6. 나는 셈이 많고 질투하는 편이다.

7. 나는 좀 교활하고 간사한 편이다.

8. 나는 성실하지 않은편이다.

9. 나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편안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10. 나는 수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11. 나는 마음을 맑게 하기가 어렵다.

12. 나는 욕심이 많다.

13. 나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14. 나는 유순하지 않은 성격이다.

15. 나는 겸손과는 거리가 있어 주변사람들과 화목하지 않은 편이다.

16. 나는 주어진 조건에 만족보다는 불평하기 쉬운 사람이다.

17. 나는 청렴하고 매사에 조심하는 성격이 아니다.

18. 나는 남에게 친절하지 않다.

19. 나는 절약하고 검소한 성격이 아니다.

20. 나는 중심을 지키지못하고 다른사람들의 의견에 쉽게 흔들리는 편이다.

21. 나는 무심코 살생을 하기도 한다.

22. 나는 화를 잘 낸다.

23. 나는 화를 잘내는 데다가 폭력적이기도 하다.

24. 나는 탐욕스러운 데가 있다.

25. 나는 신중하지 못한 편이다.

26. 나는 주변환경의 변화나 일이 돌아가는 사태파악에 둔감하다.

27. 나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도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28.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자리를 포기하는 것이 어렵다.

29. 나는 몸과 마음이 조금도 쉴틈없이 바쁜편이다.

30. 나는 남이 모르게 누군가를 도와준 적이 없다.

음 적고나니 여기서 아니오라고 체크할 부분이 거의 없네요. 그래서 무병장수가 쉬운 것은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만성적인 난치질환에 고통받는 분들은 황희선생님의 말씀처럼 약재 하나하나를 생각해 보고 서서히 달여서 매일 조금씩 음미하시다 보면 점차로 약효를 보게될 것입니다. 의사가 못고치는 병을 고치는 기적의 효과 말이지요^^

또다른 재미있는 약도 만드셨네요 이번에는 탕약이 아닌 환약이네요

화기환 和氣丸

복용법 - 참을인(忍)을 써놓고 마음 속으로 먹는다.

그리고 괴로운 일은 잊는다(忘).

효능효과 - 노소를 불문하고 기를 고르게 하여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알고보니 황희정승은 조선최고 청백리의 대명사지만 세종실록의 기록에는 젊은 날에는 돈도 많이 받은적도 있었고 부적절한(?)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혹자는 그런 면을 들어서 황희정승을 폄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활인심방의 내용은 시공을 초월하여 현재 우리에게도 여전히 훌륭한 건강비결을 전해주고 있어서 임상 10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 보니 정말 훌륭하고도 위트있는 가르침이 아닌가 합니다.

중화탕의 모든 약재가 구하기 어렵지만 제 생각엔 단 하나 ‘사무사思無邪 - 생각에 삿됨이 없음’ 이 한가지 약재만으로 모든 만성 난치성 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사람이 하루에 우스개말로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하지만 실상 나누어 보면 좋은생각(긍정)과 나쁜생각(부정) 두가지 중에 하나입니다. 나쁜생각을 줄이면 좋은생각만 한다는 뜻이고 몸과 마음은 하나이므로 진정 무병장수에 가장 핵심이 되는 약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부터 사무사思無邪를 매일 염두에 두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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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