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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편 : 음식칼럼 1) 음식이야기

조회수 6561 작성일 2019.08.12

음식의 중요성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구조물도 필요하며, 생명활동을 위한 대사물질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에 음식이 필요합니다.

지구에 풍부한 물과 이산화탄소는 거의 무한정 공급되는 태양에너지를 통해 포도당으로 전환됩니다(동화작용). 이를 광합성이라고 하며 그 대사산물로 산소가 만들어집니다.

세포내에서는 포도당과 산소를 다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해서(이화작용) 이때 태양에너지는 다시 방출이 되며 이때 나오는 에너지를 생명체가 생명유지에 사용합니다. 따라서 포도당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와 불을 피울 장작과 같습니다. 세포내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적절한 과정을 통해 체외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렇게 산소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생명체는 계속해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도당이 분해되는 과정을 ‘해당과정’이라고 하며 지구상에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생명현상으로 생명체가 생기기 전부터 있었던 생화학적 과정입니다.

식물과 같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생물은 낮동안 포도당을 만들어 에너지를 저장해 두었다가 밤이되면 분해해서 나오는 에너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자급자족).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생명체는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포도당을 다른 생명체에게서 빼앗아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세균같은 단핵생명체나 여러 고등동물들, 심지어 암세포까지도 포도당은 생존을 위해 꼭 쟁취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참조로 포도당은 산소가 있어야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면서 에너지가 생성되는데 산소가 없을때에도 분해는 되지만 에너지가 무척 적게 생성됩니다. 암은 산소없이 포도당을 분해하므로 에너지 효율이 무척 낮은 세포입니다.)



미토콘드리아와 에너지

우리 몸에서는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에서 포도당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미토콘드리아에서는 지방의 분해된 상태인 케톤체 역시 연료로 사용하여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케톤체는 뇌조직, 신경조직에서도 효소를 통해 에너지원이 됩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내 발전소이며 발전소의 연료는 포도당이나 케톤체 두가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참조로 미토콘드리아는 모성유전으로만 후손에 전달됩니다. 내몸의 미토콘드리아는 엄마에게만 받은 것이죠.



에너지원 구조물질 대사물질의 상호 변환

생명체는 에너지도 필요하지만 형태를 유지하는 구성요소와 체내 대사활동에 필요한 성분들이 필요합니다. 집으로 치면 전기도 들어와야 하지만 집의 뼈대와 가구, 문짝과 열쇠, 주방과 쓰레기통 등등의 물건도 필요하며, 집안밖으로 들락거릴 여러 가지 음식물과 돈과 물건들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에너지는 포도당과 케톤체 두가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단백질과 지방질, 콜레스테롤, 당단백, 당지질, 셀룰로오스 등등이 구성요소와 대사물질로 필요합니다.

포도당은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보통 하루분 정도만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포도당을 하루이상 공급받지 못하면 우리몸은 지방을 태워서 에너지를 냅니다.

만약 에너지인 포도당과 케톤체까지 모두 다 부족하면 에너지 발전을 위해 집안의 가구, 의자, 돈, 옷 등등도 태워서 에너지를 낼 수 있듯 우리 몸의 단백질과 구조물질들이 태워집니다. 당신생합성 이라는 과정을 통해 단백질과 지방을 포도당으로 합성해내서 에너지로 태우거나 필요한 곳에 사용합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은 고기를 과일로 만드는 것과 같이 에너지가 많이 들고 효율이 낮은 일입니다. 땔감이 없어서 집안의 비싼 가구나 돈을 태워서 불을 피우는 것과 같습니다. 어쨌든 그러다 보면 아프리카 기아상태의 사람들처럼 뼈대만 남은 모습이 됩니다.



포도당의 존재감

우리몸의 간(liver)세포와 핵이 퇴화되어 없는 미토콘드리아가 없는 적혈구나 기타세포, 부신수질 등의 세포는 포도당만을 연료로 사용합니다.

사람혀의 단맛은 혀 끝에 위치하여 단맛을 가장 먼저 확인하도록 진화된 이유도 닷맛이라는 포도당 에너지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저혈당을 예방하는 것이 생존에 필수였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사람혀의 쓴맛, 신맛, 다양한 맛은 우리 인체가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증거이므로 다양한 자연의 맛을 즐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혀에서 나오는 아밀라아제 만으로도 이당류(단맛)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조로 맥아당은 보리가 발아할 때 녹말을 아밀라아제가 분해할 때 단맛이 나오기 때문에 맥아당의 닷맛을 이용하여 조청이나 식혜를 만듭니다. 만약에 혀에 아밀라아제가 없었다면 감자 고구마 쌀을 씹어도 전혀 달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위장에서는 펩신등으로 단백질을 분해하기 시작하며 십이지장을 지나면서 리파아제 등으로 지방을 분해합니다. 결국 소장에서 모든 음식물이 완전히 조각나서 흡수됩니다. 그렇기에 새는장증후군은 소장이 중요합니다.



에너지의 저장

지구상의 생명체중에 태양에너지를 통해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생명체는 식물뿐입니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포도당을 만들어서 연료로 사용하고 포도당을 재료로 질소를 합쳐서 단백질을 만들고 포도당을 재료로 지방질을 합성합니다.

포도당을 많이 생성하면 이것을 녹말의 형태로 뿌리(감자, 고구마, 타로)나 후손을 위한 종자(살, 밀)등에 저장해둡니다. 참조로 식물은 주로 단단하게 뭉치기 쉬운 녹말형태로 포도당을 저장하며 동물은 지방형태로 저장합니다. 지방질은 가볍고 에너지도 크고 몸에 쌓아두기도 좋고 육체를 보호해주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혈관내에 독소가 많아지면 독소가 떠다니지 않도록 지방에 독소를 저장해 두기도 합니다. 지방감옥에 가뒀다가 차차 분해할 의도겠지만 중금속, 환경물질 등에 오염된 생선이나 동물의 지방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식물이 열심히 일해서 모은 포도당과 그 저장된 형태인 녹말덩어리, 그리고 식물이 만들어낸 아미노산(단백질)과 오메가3,6등의 지방질은 원래부터 동물에게 잡아먹히라고 만든 것은 아닙니다. 모두 식물이 자기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합성한 것들입니다. 포도당, 단백질, 지방외에도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각종 물질들(파이토케이칼 등등), 효소등도 식물이 합성해 냅니다.



식물 초식동물 육식동물 잡식동물



동물도 영양성분들을 필요로 합니다. 진화상 하등생물이라도 광합성을 못하면 광합성을 하는 플랑크톤등의 작은 생명체라도 잡아먹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초식동물은 식물의 영양성분을 부지런히 먹고 흡수하여 자기몸을 만드는 재료로 씁니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이 자기 몸에 쌓아둔 영양성분을 빼앗아 먹습니다. 사람과 같은 잡식동물은 식물과 식물의 영양저장고인 뿌리나 후대를 위해 만든 열매를 먹거나, 초식동물을 잡아먹거나 심지어 육식동물도 잡아먹기도 합니다. 다 잘먹네요.

초식동물은 식물에서 유래한 포도당, 단백질, 지방질을 먹고 소화 분해하여 동물의 육체에 맞게 재조합해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같은 경우는 동물의 체내에서만 합성됩니다. 육식동물은 식물보다는 초식동물에 가까운 구조를 가졌으므로 초식동물을 먹어서 자기몸을 만들 재료로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인간은 식물만 먹고도 모두 합성이 가능하지만 동물을 먹으면 더 쉽게 필요한 성분을 모을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농부들이 부지런히 농사짓고 나무해서 벽돌만들어서 자연에서 모은 재료로 집을 지어 놓으면, 다른 사람이 그 집들을 뺏어서 분해해서 재조합해서 자기가 살고싶은 좋은집으로 다시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육식동물은 같은 육식동물을 잘 잡아먹지 않습니다. 초식동물이 몸을 만들 재료와 에너지 공급원으로 영양이 많기에 초식동물을 잡아먹습니다. 게다가 육식 동물은 다른 동물을 죽이는 능력(?)을 개발했기 때문에 둘다 맛도 없고 까칠한 사이끼리 서로를 사냥할 이유가 없습니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이 몸에 저장해둔 영양소들을 한번씩 빼앗아 먹으면 되므로 평소에 초식동물처럼 부지런하게 먹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한가히 놀다가 한번씩 사냥해서 배를 채웁니다.

사람은 잡식동물입니다. 초식동물처럼 위가 네 개도 아니고, 육식동물처럼 장이 짧지가 않습니다. 이빨도 육식동물처럼 송곳니가 많지도 않으며 초식동물과 유사하게 뜯어먹는 앞니와 갈아먹는 어금니가 있습니다. 송곳니의 비중은 20%이내이며 앞니와 어금니가 80%정도입니다



인간역사와 음식

인간은 700만년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왔습니다.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인류는 식물이 있으면 식물을, 동물이 있으면 동물을 잡아먹으며 에너지를 확보하고, 몸을 구성할 재료를 흡수하고, 대사에 필요한 물질을 흡수했습니다.

원시시대에는 지역에 따라 달랐다고 해도 겨울에는 식물과 동물이 귀하고 여름이라고 해도 맛있는 음식이 풍부하지 못했기에 항상 에너지가 부족했습니다. 그렇기에 생존을 위해서 서로 뺏고 뺏기는 약탈과, 위험을 무릎쓰고 사냥하는 비문명의 시대가 700만년간 지속되었습니다. 눈뜨고 눈감을 때까지 오로지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한 투쟁의 시기 였습니다.

이때 적응한 우리의 유전자는 적게 먹고도 살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포도당이 부족할 때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당을 올리는 호르몬은 5가지가 만들어 졌지만 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인슐린 한가지만 만들어 놓았습니다.

참고로 지난 700만년의 환경이 우리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었지만 최근 1천년 이내의 환경도 우리 유전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우유를 분해하는 유당분해효소는 유럽사람들에게만 존재하고 대다수의 인류에게는 없다는 것도 그런 예이며, 바다가 없는 충북의 사람들은 바다생선회를 조상대대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기에 생선회를 먹으면 설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식대에서는 설사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는 것도 그러한 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상 대대로 먹었던 음식이 유전자적으로 안전합니다. 한국 사람에게 우유나 밀가루는 소화가 쉽지 않은 음식입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오랜 세월에 비해 비교적 최신인 약 7000년 전부터 녹말음식인 쌀과 밀가루등을 경작하고 가축을 사육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인류는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에너지보다 남아도는 에너지가 생긴 것입니다. 물이 풍부한 곳에서부터 에너지 풍요가 발생하면서 문명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을 무엇을 먹을까 선택한다는 개념이 생긴 것도 이때부터일 것입니다. 그전에는 먹을 것을 선택할만큼 풍요롭지도 않았고 음식을 요리한다는 개념도 그 이후로 점점 발전해 나갔습니다.

18세기 시작된 산업혁명은 땅속에 묻혀있던 석탄이라는 태양에너지를 활용하게 되면서 인류의 에너지 레벨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원시시대에는 사람이 힘을 썼다면, 신석기혁명이후에는 말이나 소가 힘을 써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로는 인간의 일상에서도 수백배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나타 자동차만 해도 160마력이니 원시시대로 치면 수천명 일꾼의 힘을, 신석기시대로 치면 160마리의 말의 힘을 지금은 하나의 개인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급격히 늘어난 인간의 에너지가 음식에서도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농사와 축산의 발전으로 인한 포도당과 단백질, 지방의 과다섭취는 오랜시간 적은 에너지로 생존에 급급했던 우리의 육체에 이제는 부담을 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갑자기 로또에 당첨되어 돈에 대한 인식이 망가져서 인생을 망쳐버렸다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자본주의가 현대 인류의 기본제도가 되면서 값싸게 팔 수 있는 저질 음식이 너무나 많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가공되어 슈퍼에서 파는 모든 물건들은 그 가격보다 가치가 떨어지며 건강에 대한 고민이 없습니다. 외국에서 설탕세를 도입한다는 것도 이제 음식의 가격뿐 아니라 영양도 보겠다는 뜻입니다.

결국 저질가공음식, 저질당분, 저질고기, 저질지방, 환경독소 등이 합법적으로 유통되면서 우리몸은 이것을 감당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비유한다면 벽난로 안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장작불이 집안에 돌아다니면서 태워대고(당뇨), 냉장고에 넣어도 넣어도 음식이 너무 많아서 처지곤란이고(비만, 고지혈증), 바닥이나 벽이 썩어서 망가지거나, 음식이 썩어서 벌레가 생기거나 악취가 생기는 등(암, 자가면역질환) 감당못할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양의학은 썩은거는 제거해주고, 냄새나면 방향제를 뿌려주고, 벌레가 생기면 에프킬라를 주면서 상황을 해결하고 있지만 돈버는 것 때문에 그런건지, 바꿀 수 없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그런건지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다행이 요즘에는 자연주의 의학자들이 지켜온 가르침인 단식과 채식, 생식이 점차 유행하고 있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해 보고 있는 저탄고지 키토식단이나 간헐적 단식과 단식모방식단 등과 같은 의학자, 과학자, 기능의학닥터분 들이 기존 의학에서 일차적으로 신경쓰지 않던 음식에 대한 부분을 많이 밝혀내고 있기에 앞으로의 시대에는 이전 시대와 달리 균형잡힌 음식문화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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