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22 | 2014.12.19 |
건선 치료에 육류나 지방 섭취가 적은 국가에서 건선 발생율이 낮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단식과 채식 요법을 적용한 건선 환자들에게서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장내 환경과 건선이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화기는 전신에 영양을 공급하는 음식물을 일차적으로 받아들이는 기관이므로 이 기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피부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외부의 공기나 화학 물질과 접촉하는 것처럼 소화기도 음식물의 형태로 외부의 물질들을 접촉합니다. 따라서 만성적인 피부 질환의 경우 식이 관리는 완벽한 치료법은 아니더라도 다른 치료와 병행해주었을 경우 치료의 효과가 매우 높아집니다.
우리 몸 세포벽을 만드는데는 필수지방산이 필요합니다. 건선 환자의 경우 혈액 내에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혈청 유리 지방산의 수치가 보통 비정상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식이 오일을 통한 관리 요법이 필요합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유익합니다. 대부분의 임상 연구에서 에오코사펜타에노산(EPA)와 도코사헥사에노산(DHA)이 풍부한 어유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DHA나 EPA는 캡슐제로 많이 판매하고 있으나 그 것 보다는 한류성 어류(연어, 숭어, 대구, 청어, 꽁치, 붕넙치 등)와 아마인유를 직접 섭취할 때 효과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건선환자에게는 피부에서 염증성 성분인 ‘류코트리엔’ 이라는 것이 정상보다 몇 배나 높게 생성됩니다. ‘류코트리엔’은 강력한 염증성 물질입니다. 이 류코트리엔은 ‘아라키돈산’이라는 지방에서 생성됩니다. ‘아라키돈산’은 육류와 동물성 식품에서만 발견되는 지방입니다. 건선 환자의 건선이 발생한 상피 세포에서는 아라키돈산이 200배 이상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아라키돈산은 동물 조직에서만 발견되는 지방이므로 동물성 식품 특히 육류, 동물성 지방과 유제품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건선 환자에게서는 비타민 A의 저하가 흔히 발생합니다. 비타민A의 경우에 피부 조직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베타카로틴의 경우 당뇨가 있거나 임신 중에는 주의하여 복용하여야 합니다. 비타민 D의 경우는 피부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 물질입니다. 특히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비타민 D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활성 비타민 D는 세포 복제와 관련 있는 세포 과정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건선은 각질 세포가 과다 복제되는 질환이라고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합니다. 특히 외국에서는 5주간 비타민 D를 투여한 결과 치료에 참여한 환자 모두에게서 건선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러한 식품 영양소들은 인위적으로 조제된 것을 복용하는 것보다 실제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더욱 큰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을 먹을 때에는 많은 양의 과일, 곡식 및 채소가 포함된 식사, 특히 날 음식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육류와 유제품은 아라키돈산을 함유하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을 한류성 어류나 냉압착한 아마인유의 형태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공식품, 튀긴 식품, 흰 밀가루로 만들어진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칙적으로 병원치료의 보조적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몸이 집이라면 음식은 집을 짓는 자재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좋은 자재가 있어야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음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선을 유발시키는 음식을 자제하는 식이요법을 치료에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식이 조절을 하고자 하였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식이 조절인지 몰라서 망설이셨던 분들은 오늘부터 영양소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릿속에 새기시고 실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