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마음 학술활동
  • 연구하는한의원
  • 원장님 칼럼


원장님 칼럼. 하늘마음 원장님들이 직접 전하는 피부질환 환자에게 유용한 의학정보 입니다.

Home 하늘마음 네트워크 원장님 칼럼

116편 : 아이들의 대변으로 무엇을 알수 있나요?

조회수 12706 작성일 2015.03.27



아이들이 방귀를 끼면 소화 잘 되어서 그렇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 그런데 방귀도 냄새에 따라 다릅니다. 냄새 나는 방귀를 자주 끼는 건 소화불량입니다.

무엇이든지 잘 삭으면 악취가 나지 않습니다. 방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냄새 없는 방귀는 괜찮습니다. 흔히 위와 장의 활동이 덜 좋은 사람을 치료하다 보면 없던 방귀를 끼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내장이 움직이는 징조이니 좋은 경과입니다. 그러다가 점차 냄새가 없어지고 방귀도 점차 끼지 않게 됩니다.



대변의 냄새도 이와 비슷합니다. 소화가 잘 되었을 때는 대변 냄새가 별로 없습니다. 대개 젖만 먹는 아이보다 이것저것 먹는 어른이 냄새가 좀 더 나긴 하지만 젖먹이 아이라도 소화가 덜 되면 시큼한 냄새가 나든지 어른처럼 악취가 나며, 어른이라도 소화가 잘 되면 냄새가 그리 없습니다.



대변의 색도 참고가 됩니다. 어린이가 쑥색 대변을 보는 것도 무조건 소화불량이라 보면 됩니다. 충분히 소화흡수가 되면 황금색, 황토색이 나옵니다. 젖먹이라면 엄마젖이 묽든지, 감기 기운이 있든지, 몸을 차게 해서 체했든지, 약간 놀랐든지 해서 소화가 덜 될 때 쑥색이 됩니다. 젖 뗀 꼬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들은 쑥색은 비교적 드물지만 역시 황금색이 아니고 검어지든지 알록달록하면 소화불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에 뜨는지도 참고합니다. 가라앉는 게 원칙이나 지방질을 덜 소화시켰을 때는 뜹니다. 기름은 물보다 가벼워 물에 뜨기 때문입니다.



굳기나 횟수도 정상이면 좋겠습니다. 무르면 설사에 가깝고 너무 굳으면 변비에 가깝다고 보지만, 설사도 아니면서 하루 두세 번 보든지, 변비도 아니면서 며칠 있어야 보는 것은 비록 대변의 굳기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장의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매일 보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리든지 힘이 드는 것은 습관이 나쁘거나 장이 약한 편입니다. 휴지가 많이 필요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장이 좋은 사람은 똑 떨어지는 변을 보기 때문에 금세 용변을 마치거니와 휴지로 닦아도 거의 묻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위나 장이 독립적으로 소화 흡수하는 게 아닙니다. 오장육부가 모두 도와야 비로소 활동합니다. 그러므로 대변 자체는 장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다른 장기도 살펴서 바로잡아 주는 게 대변을 정상으로 보게 하는 근본 치료가 됩니다.

  • 하늘마음한의원을 찾으시는 환자분들 중엔 차갑고 권위적인 다른 병원의 이미지 때문에 치료를 미뤄 병이 악화되어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답답한 노릇이지만,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나 피부질환 치료는 꾸준히 의료진과 환자가 일심동체가 되어 해결해야 할 장기적인 프로젝트입니다. 환자분의 마음을 읽고 따뜻하게 다가서 피부치료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하는 주치의가 되겠습니다.
  • 조영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