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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편 : 아토피 피부염의 생활관리법

조회수 12629 작성일 2015.03.31



30도를 훌쩍 넘어서던 무더운 날씨가 지나가고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분다. 환절기만 되면 늘 콧물을 훌쩍거리고 밤에는 가려워서 온몸을 벅벅 긁느라 잠을 못 잔다. 신생아 때 태열이 있었지만 아토피피부염으로 발전할 줄은 몰랐다. 알레르기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아이 몸의 면역력을 높이면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알레르기 예방법을 알아보자.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면 거실에서 소파와 카펫은 빨리 치워버려야 한다. 소파에 쓰이는 인조 가죽이나 천연 가죽은 화학물질로 처리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많이 뿜어낸다. 거실 가구를 고를 때는 나무 소파와 의자를 놓거나 좌식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빨래할 때는 세제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합성세제보다는 천연 원료로 만든 저자극성 세제나 비누를 사용하고 비눗기가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군다.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은 자주 삶고 헹군 후 햇볕에 넣어둔다. 세탁법도 중요할뿐더러 세탁기 내부 청결도 중요하다. 대부분 신경 쓰지 않는 습기가 많은 세탁조는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세탁 후에는 세탁조 문을 1시간 정도 열어두어 습기를 제거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더운 물을 가득 채운 후 식초 1/2컵, 산소계 표백제 1/4컵을 넣고 세탁기를 돌린 후 하룻밤 정도 그대로 놓아두면 효과적이다.



음식 알레르기가 없다 하더라도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방심하지 말고 아이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음식을 먹은 후 가려움증이 심해졌다면 그 음식은 삼간다. 음식 알레르기가 없어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이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면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재료도 어떤 방법으로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과 영양, 성분에 변화가 생긴다. 튀긴 음식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이 피해야 할 음식 중 하나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 좋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몸에 지방이 많이 쌓이기 때문이 아니라 기름의 가공 과정에서 변질되지 않도록 첨가하는 산화 방지제 때문이다. 게다가 식용유의 재료인 콩이나 옥수수 등은 대부분 수입산으로 농약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또 요리하면서 공기 중에서 산화된 기름은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원인 중 하나인 과산화지질을 몸 안에서 생성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튀기는 대신 찌거나 삶아 조리하는 음식으로 아이 입맛을 들이자. 수유 중인 산모가 아토피피부염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경우 아이의 태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보면 음식섭취와 아이의 아토피피부염은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수유 중에는 신선한 채소와 잡곡밥 위주로 식사를 하고, 동물성 지방과 기름에 튀긴 가공식품, 색소가 첨가된 과자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식품, 땅콩과 견과류는 삼가는 것이 좋다.



새 옷에는 염색제, 발색제, 형광제,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 성분과 유통 과정에 생긴 먼지 등의 유해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다. 보기에는 깨끗하게 보일지 모르나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아이에게는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일단 새 옷은 반드시 빨아서 햇볕에 2~3일 말린 후 입히는 것이 좋다. 옷뿐만 아니라 각종 침구류, 타월, 커튼 역시 마찬가지, 드라이 클리닝한 옷은 비닐을 벗기고 이를 이상 바람을 충분히 쐬어 입히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 많이 입히는 면의 경우, 목화의 재배와 염색, 제작, 유통 과정에서 생긴 유해물질을 모두 제거하려면 20번 정도는 세탁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피부가 민감하다면 입던 옷을 물려받아 입거나 화학처리를 전혀 거치지 않은 유기농 소재 옷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



건강에 좋은 실내의 적정 온도는 18~22도이고 적정 습도는 55~65%다. 가습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집에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우므로 집이 너무 건조할 때는 환기한 후 오전과 오후에 한 번 씩 한 시간 정도 틀고 끄는 게 좋다. 실내에서 화분을 키우면 잎의 증산작용으로 자연히 습도가 조절되고 종류에 따라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도 있다. 가습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식물을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