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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편 : 아토피 Q&A

조회수 13037 작성일 2015.07.20



1. 아토피와 건조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초기 아토피 구분법)

아토피 증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처음부터 진물이 나거나 코끼리 피부처럼 태선화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토피의 진행을 보면 처음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고 오돌토돌해지는 증상으로 시작해서 홍반이 나타나고 그 다음 구진이 올라옵니다. 여기서 더 진행이 되면 피부에 흔히 진물이라고 하는 삼출물이 흐르게 되고 다시 아물었다가 진물이 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과정 까지 가게 됩니다.

가려움은 아토피 초기인 피부가 건조하고 오돌토돌해지는 증상부터 나타나서 태선화 까지 전 과정에 나타나며 구진 및 삼출 시기에 가장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기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오돌토돌 해지는 것을 '모공주위 두드러짐'이라 표현하는데 마치 닭살처럼 피부가 건조하면서 거칠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의 피부에 모공주위 두드러짐이 나타나면 아토피가 시작되는 것이구나 생각하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피부는 보송보송 하고 부드러워야 하는데 이러한 모공주위의 두드러짐이 생기는 이유는 피부까지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면역 체계가 손상되어있고 장이 약한 아이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혈액이 장으로 몰려갑니다. 반면 그만큼 피부의 기혈순환은 나빠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모공주위 두드러짐이 발생하게 됩니다.

2. 아토피는 왜 생기는 건가요? 아토피 발생에 유전적인 영향도 많은가요?

아토피가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설들이 있는데 고령출산, 제왕절개, 모유수유의 부재, 부적절한 이유식, 예방접종, 감기, 새는장 증후군 등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고령출산 등으로 엄마로부터 충분한 면역을 물려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제왕절개와 모유수유의 부재 등으로 장면역체계가 적절하게 형성되지 못하면 아토피 발병 확률이 높아집니다. 여기에 후천적으로 방부제나 항생제 등으로 장면역체계의 손상이 가중되면 아토피를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물질의 체내 유입이 과다해지고 아토피는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아토피는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데 아빠만 아토피인 경우 25%, 엄마만 아토피인 경우 50%, 부모 둘 다 아토피인 경우에는 75%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나, 아토피 자체가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토피가 있다고 해서 자녀가 반드시 아토피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위의 고령출산부터 새는장증후군 까지 후천적인 영향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내 아이의 아토피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아토피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아토피 완치는 가능한가요?

아토피는 부모로부터 유전, 고령출산, 제왕절개 등 선천적인 영향을 받지만 후천적으로 결여된 면역체계를 회복한다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피부상태로 완치될 수 있습니다. 결국 아토피를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물질의 체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관건인데 2세미만의 아토피는 식이항원에 주로 반응하고, 10세 미만의 소아아토피는 식이항원과 새집증후군과 같은 흡입항원에 반응하며, 10세 이상의 성인 아토피는 식이항원, 흡인항원, 스트레스와 같은 내인성 항원에 반응합니다. 결국 어릴 때 일수록 장면역체계와 식이요법이 중요하고 성인이 될수록 정신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해집니다.

아토피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항원인 식이항원은 소장을 통해 체내로 유입되는데 소장의 유익균이 줄어들고 부패균이 증가하는 상황이 되면 장면역체계가 손상이 되는 새는장증후군이 발생합니다. 새는 장을 통해 체내로 유입되는 항원물질의 절대량이 많아지면 아토피 발병확률은 높아집니다. 체내로 유입된 항원물질은 신체의 여러 대사과정을 거쳐 체외로 배설하게 되는데 간에서 해독과정을 거쳐 담즙과 함께 대변으로 배설되거나, 호흡을 통해 배설되거나,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래도 남는 것들은 마지막 인체의 배설기능인 땀샘과 피지샘으로 배설되는데 이 때 피부에서 이상면역 반응을 일으켜 아토피를 유발하게 됩니다.

아토피를 치료하려면 첫째 항원물질의 유입을 차단해야 합니다. 장면역체계를 튼튼히 하여 새는장증후군을 치료 합니다. 요즘 유산균요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유산균제제의 복용과 더불어 방부제 항생제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식이조절이 필요합니다.

둘째 오장육부의 대사기능이 떨어질 때 체내 아토피를 유발하는 항원물질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면, 소화, 대변, 소변, 땀 등 인체의 건강지표를 확인하여 약해진 장부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치료를 병행 합니다. 특히 오장육부 중 체질에 따라 약한 장기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 체질적인 장부의 결함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장육부의 불균형은 인체의 면역을 교란시키고 아토피와 같은 이상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데 이러한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동양의학의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4. 아토피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되나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토피가 있는 자녀에게 우유 계란 고기 등을 먹일 때 걱정과 망설임을 가지고 계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좋은 고기를 먹여야 합니다. 단백질의 소화흡수는 95%의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소장에서 흡수되고 5%의 소화되지 않은 거대 단백질은 대변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새는장증후군이 있는 아이들은 5%의 소화되지 않은 거대 단백질이 체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이 5%의 단백질이 아토피를 유발합니다. 그렇다고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아이의 성장발육에 문제가 되고 면역 또한 떨어져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자주 걸리게 되므로 단백질 섭취 제한은 당장은 아토피가 호전되는 것 같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아토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5%의 아토피가 유발되더라도 전체적인 성장발육과 건강을 위해 고기를 먹도록 하고 새는장증후군을 치료하여 그 발병률을 점차 낮춰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기도 어떤 고기를 먹을 것인가 입니다. 풀을 먹이고 자연에 방사하여 키우고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유기농 무항생제 소, 돼지, 닭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만, 유전자 변형된 사료를 먹이고, 항생제를 먹이고, 가둬서 키운 소, 돼지, 닭은 유해 독소가 많아 아토피를 악화시키므로 먹이면 안 됩니다. 자연에서 풀을 먹고 자란 동물에게는 오메가3가 많이 생성되지만, 옥수수 사료를 먹고 자란 동물에게는 염증을 유발하는 오메가6가 많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5. 태열과 아토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태열이란 생후 3개월 미만의 영유아 피부에 홍반과 구진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임신 중에 체내에 축적된 병리적인 열을 피부를 통해 풀어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태열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며 진물이 나는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홍반과 구진상태는 보습 관리만 잘 해주어도 월령이 증가하면서 증상도 점차 경미해집니다.

다만 4~6개월이 되면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선천면역이 소실되고 자가면역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시기는 면역의 공백에 의해 감기도 잘 걸리고 또한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아이의 면역 체계가 불안정하면 이유식을 통해 들어오는 단백항원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보통 양볼이 붉어지는 것으로 시작하여 가슴 복부 팔다리로 퍼지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태열이 아니라 영유아 아토피로 발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중 엄마는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을 조심하고 인스턴트와 같이 열량이 많은 고열량 식사는 피해야 합니다.

<아토피 관리 TIP>

-아토피에는 보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맞나요?

아토피 시작은 피부건조로 부터 시작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이 심해지고 손톱으로 긁는 행위는 아토피를 악화시키거나 이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을 해주어야 합니다.

다만 피부에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표피가 헐어서 진피가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보습을 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뿐더러 아이가 따갑게 느낍니다. 진물이 나는 곳은 이차감염을 예방하고 표피를 재건하기 위해 연고를 바르도록 하고 나머지 부위에 보습을 하도록 합니다.

보습은 저녁에 샤워를 한 후에 하고 낮에도 건조해지는 경우에는 수시로 합니다.

-운동으로 땀을 내도 괜찮나요? 아토피환자가 피해야 할 운동이 있나요?

아토피가 오래되어 태선화된 환자들은 피부에서 땀이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피부의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결국 아토피치료는 피부까지 맑은 혈액이 가서 새로운 피부조직을 재생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당장은 따끔거리고 불편할 수 있으나 모든 아토피 환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운동을 꾸준히 하여 땀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운동을 하고 난 후 땀이 나면 샤워를 바로 하여 염증악화 및 이차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아토피 환자가 피해야 할 운동으로는 피부에 접촉이 되는 운동은 삼갑니다. 특히 수영은 아토피 환자에게 있어서 좋지 않습니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꾸준히 하면 아토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한의학에서 가려움은 기혈이 막혀서 이를 소통하기 위해 인체가 주는 신호라 합니다. 가려움이 있을 때 긁는 행위는 막힌 기혈을 소통시키기 위함인데 아토피 환자들은 긁는 행위는 아토피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긁는 행위를 삼가야 합니다.

기혈을 소통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가 운동입니다. 관절을 운동시키면 막힌 기혈을 소통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온도차를 유발하는 것도 가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찜질 또는 냉찜질을 환부에 하면 가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가려움을 전달하는 신경체계 보다 다른 오감을 전달하는 신경체계에 자극이 강하면 가려움을 덜 느끼게 되므로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을 하는 것도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가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를 유발할 정도의 심한 가려움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도록 합니다. 잠을 충분히 자야만 아토피가 호전되므로 수면장애가 있다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합니다.

아토피가 괴로운 것은 가려움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가려움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아토피 치료의 관건입니다. 당장 해결은 쉽지 않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다보면 가려움은 점차사라지고 피부도 어느새 깨끗한 피부로 돌아올 것입니다. 느리지만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피부에 대한 연구와 치료 노력을 끊임 없이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피부질환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하늘마음은 환자분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언제나 소통하며 궁금해하시는 점들을 해결해 드리고, 생활 속 관리를 지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너른 마음, 그 하늘처럼 늘 한결같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한의학 박사 원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