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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편 : 안아키? 한의학적 소아피부치료 - 아토피 피부염에 대하여

조회수 11226 작성일 2017.07.07





최근, 자연치유를 표방하며 일체 예방 접종,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기를 권장하던 ‘안아키’ 커뮤니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었지요. 이 커뮤니티는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피한다는 선을 넘어 기본적인 의료마저 부정하며, 아동학대로 규정될 만큼 아픈 아이들을 방치하길 권장했다고 합니다. 또, 정확한 의학적 진단 없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요법으로만 처치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종교적일 정도로 커뮤니티 정보에 대한 극단적인 맹신을 보인 엄마들.

엄마들이 높은 신뢰도를 보인 까닭은 이 커뮤니티가 한의사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아키’ 커뮤니티의 정보들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자연 치유, 면역력 강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한방 치료는 단순히 ‘질병 상태를 그냥 방치하는 것’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질병의 원인이 되는 항원을 인체가 원활하게 처리하고 건강한 면역체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유병(有病)상태는 우리 몸의 면역을 뜻하는 정기(正氣)가 약하여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병원균, 바이러스와 같은 사기(邪氣)에 침범당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외부적 치료와 내부적 치료를 동반하여 정기를 보해주고, 사기를 제거하는 것을 돕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원칙이 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문제가 된 아토피 환아들에 대한 ‘안아키’식 치유법에 대해 짚어보고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첫째, 아토피 피부염은 일절 클렌저와 로션 등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외피적 관리에서 첫째로 말씀드리는 것이 ‘자극성이 없는’ , ‘유해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클렌저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클렌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보습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경우, 피부 표면에 상재하는 균들을 관리하는 것이 어려우며, 피부 자생력이 무너진 병변 상태이므로 적절한 피부표면장벽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계절에 따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리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올바른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가정에서 임의로 민간요법적 대체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그 효과 면에 있어 의학적으로 얼토당토않은 경우가 많고,

그 제조공정과 보관에서 부패와 오염의 위험성 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함부로 시도하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가 되는 점은, 클렌저의 경우 세정력을 위해, 보습제의 경우 발림성을 개선하고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화학적인 첨가물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한 아토피성 피부에는 이 물질들이 유해성분이 되어 자극이 갈 수 있기 때문에 화장품의 성분을 꼭 살펴 아이에게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화해’와 같은 화장품 전성분 분석 어플 등의 정보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아이가 가려워하는 병변 부위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앉으면 긁는 것을 말리지 말라?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아이들이 가장 고통을 겪는 것은 가려움, 소양증입니다.

이를 방치하고 내버려두어 스스로 이겨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안아키 커뮤니티에서는 딱지를 일부러 긁어내고 벗겨내어야 새살이 돋아나면서 낫는다거나, 아이가 긁더라도 무시하고 관심을 주지 않아야 아이가 스스로 이겨낸다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는 기본 의학적인 상식으로도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긁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아이가 긁으면서 생기는 상처를 통해 세균성 감염이 생길 수 있고 또 그 상처가 반흔 (흉터)으로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에서 가피(딱지)가 심하게 생기고 진물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방치하지 마시고, 반드시 적절한 진단과 조치를 위해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소양증에 대해서는 아이가 가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소양증 완화, 피부 안정 및 진정에 도움이 되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치적인 방법으로는 소양증의 원인 제거에 도움이 되는 첩부요법이나 광선요법 등을 사용할 수 있겠지요.

근본적으로 소양증을 불러일으키는 내부적 원인 또한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가려움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아토피 피부염 환아들의 경우 순환도가 떨어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부 온도가 낮고 혈류 순환, 열에너지의 순환이 체내에서 잘 되지 않으면 피부 병변부에 발생하는 항원 활동, 염증성 반응들을 제거하는 면역 반응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또 반대로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균들은 낮은 온도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체온이 낮고 순환도가 떨어질 수록 이 원인균들이 기승을 부려 더욱 간지럼증이 심해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 피부질환을 다스리는 힘, 하늘마음에서는 아픈 자식을 돌보는 어버이처럼 또, 부모를 섬기는 자녀들처럼 모든 환자 여러분들에게 다가서고 희생하고자 합니다. 저 자신도 어릴 적부터 피부염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던 바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 피부치료를 통해 비로소 난치병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그 축복 그대로 환자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그대로 전해드리는 피부행복 주치의가 되어드리겠습니다.
  • 박성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