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29 | 2017.10.17 |
1. 백반증이란?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의 소실로 다양한 크기 및 형태의 백색반들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성 탈색소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미상이나 높은 가족력은 유전적 소인이 의심되며 정확한 유전양상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다인자성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주장된 병인들 중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세포 자가파괴설이 가장 유력하며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내지는 신체적 장애, 외상이나 일광화상 등이 백반증 발생 또는 악화에 관여하고 있다. 백반증은 인구의 약 0.5~2 %내에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서 인종이나 지역의 차이 없이 발생한다. 발병은 어느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대개 10~30세 사이에 가장 많이 호발하며 95%의 경우 40세 이전에 발병한다. 출생 시부터 존재하는 경우도 소수 보고되고 있으며 고령에 발생하는 백반증도 있으나 이는 드물다. 환자의 약 30% 이상이 부모, 형제, 자손에서 백반증을 가지고 있다. 갑상선 질환, 당뇨병, 백반증 유병율이 높은 가족 중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백반증은 피부의 어디에나 올 수 있으나 특히 수지나 족지, 무릎, 팔꿈치 등의 뼈가 돌출한 부위, 입 주위, 코 주위, 눈 주위 등 구멍 주위, 경골 전면부, 액와부, 손목의 굽힘측, 등의 아래쪽 등에 호발한다. 입술이나 성기 등 점막에도 나타날 수 있고 쾨브너 현상으로 인해 상처를 자주 받는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대칭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백반증은 단순한 피부의 탈색 증상 이외에도 눈의 홍채와 망막의 색소 이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 저하 혹은 항진증, 당뇨병, 악성빈혈, 원형 탈모증, 피부 경화증 등 자가 면역 질환과의 병발 빈도가 높다.
2. 증상
피부병변은 다양한 크기의 원형 내지는 불규칙한 모양의 탈색반으로 시작되는데 경계는 명확하면서 경계부를 따라 과색소 침착을 나타내기도 하며 때로는 홍반성 경계를 띠면서 가려움증을 느끼기도 한다. 탈색반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상은 없으며 자각증상도 대개 없어 단지 미용상의 문제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백반부위의 털이 탈색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눈썹이나 머리카락 부위에 발생한 경우는 백모증으로 처음 발견되기도 한다. 흰색 피부에서악성 종양의 위험 증가는 없으며 모든 형태의 피부암 발생은 드문 것으로 보인다. 고령의 환자는 장기간 햇빛에 노출 시에 백반 반점에서 광노화가 일어날 수 있다.
3. 진단
대개 육안적 관찰로써 쉽게 진단된다. 우드등 검사를 시행한다. 암실에서의 우드등 검사로 백반증의 병변이 더욱 강조되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조직생검을 실시하여 멜라닌세포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초기 부위에는 dopa 양성인 멜라닌세포가 일부 남아 있으나 완전히 탈색도니 부위에는 멜라닌세포가 소실되어 있다. 탈색모반, 외상 후에 발생하는 저색소 침착, 어루러기, 백색 비강진, 특발성 적상저색소증 등과의 감별을 요한다.
4. 백반증 환자가 평소에 주의해야할 사항
1) 자외선
백반증 환자는 그 부위에 멜라닌 색소가 없어 일광 화상을 잘 받을 수 있으므로 손이나 얼굴 등 노출 부위에는 일광차단제 등을 사용하여 햇빛을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만 햇빛에 노출해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화상을 입은 후에는 이것이 피부 자극이나 손상으로 작용하면 백반증이 정상 부위로 퍼져나갈 수 있으므로 특히 여름철에는 조심해야 한다.
2) 자극
백반증 환자는 심한 자극을 받거나 상처를 입으면 상처 부위에 백반증이 새로 생기거나 그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피부에 자극이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때를 미는 습관을 없애고 상처에 신경을 써야 한다.
3) 스트레스
스트레스에 의해 병변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심신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