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61 | 2017.10.31 |
< 엄마들이 알아야할 태열과 아토피피부염 >
깨끗하고 부드러워야 할 아기피부에 조그마한 뾰루지라도 올라오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마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더군다나 피부가 울긋불긋해지는 태열이라도 생기면 혹시 우리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은 아닐까 놀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초기 증상만으론 태열과 아토피피부염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태열과 아토피피부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태열이 곧 아토피피부염은 아니다
태열과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 비슷하고 실제 태열이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태열이 곧 아토피피부염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태열은 생후 1-2주부터 특별한 원인 없이 얼굴, 몸 등에 좁쌀모양의 붉은색 구진과 홍반 등이 생기는 피부질환입니다. 증상이 심하면 아이가 가려움으로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면서 상처와 진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태열은 ‘태중열독(胎中熱毒)’의 줄임말로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서 열독을 받아 생기는 것이라 보았습니다. 산모가 임신 중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태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발적, 피부건조증 등의 증상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며,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의 펼쳐진 쪽 부분에 습진으로 시작되지만 성장하면서 특징적으로 팔이 굽혀지는 부분과 무릎 뒤의 굽혀지는 부위에 습진의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태열이 지속되고 증상이 악화되면 아토피피부염 의심
태열을 ‘태양을 보고 발을 짚을 때 없어지는 질환’이라고도 하였는데, 이는 돌 이전에 생겼다가 돌 이후에는 없어지는 태열의 특징을 잘 나타냅니다. 이렇듯 태열은 출생 후 몇 달간 생겼다 사라지는 피부질환으로, 보통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1~2개월 이내에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잘 관리해주면 더 빨리 없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함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만성적으로 반복되거나 돌 이후까지 지속된다면 아토피피부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아이 피부건강을 위한 생활수칙
태열과 아토피피부염을 예방 및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실내 환경의 적정 온도 및 습도 유지가 기본입니다. 온도는 20-24도 정도가 적당하고 습도는 50-60%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또한 하루 2,3회는 충분한 환기를 통해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유지합니다. 환기가 쉽지 않거나 외부대기오염이 우려된다면 실내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태열이 있는 아이에게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은지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조건 목욕을 자주 시키는 것은 오히려 피부를 약화시킬 수 있지만 하루 한번, 샤워보다는 반신욕을 시키는 것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반신욕은 체온보다 조금 높은 37-38도 정도의 물에 하루 20-30분 정도 아이를 놀리면 됩니다. 뜨거운 물에 놀면서 자연스럽게 땀이 나면, 모공을 통해 아기 체내의 열독이 밖으로 잘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단, 진물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감염우려가 있으므로 반신욕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 시 화학성분이 들어있는 세정제의 사용을 금하고, 딱지나 각질을 억지로 떼어내는 것 역시 오히려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고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합니다. 반신욕 후에는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화학성분이 배제된 천연 보습제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또한 과도한 보습은 오히려 모공과 땀구멍을 막아 땀과 피지성분이 하는 자연보습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건조한 피부위주로 적당량의 보습만 해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 사용 득보다는 독이 될 수 있다
피부증상으로 양방피부과를 찾게 되면, 보통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스테로이드를 쓰기 전이라면 무조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스테로이드를 사용 중이라면 천천히 횟수를 줄여가며 끊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태열의 경우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관리를 통해 증상호전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게 돕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린 아기에게 무분별하게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게 되면 오히려 더 완고한 피부질환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