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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편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조회수 1601 작성일 2023.04.19

마음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들장미 소녀 캔디 라는 아재세대에 유명했던 에니매이션이 있습니다. 저는 남자아이라서 즐겨보지 않아서 그런지 내용은 잘 생각 안나지만 신기하게 노래는 기억해서 지금도 가사보면 따라부를 수 있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 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캔디야

울면은 바보다 캔디 캔디야



오늘 가사가 문득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갑자기 제 인생도 보이고,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글을 적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살다보면 '참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마시멜로 법칙이라고 아시나요? 어릴때 먹고싶은것을 오래 참은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더 성공했다는 내용의 실험결과 입니다. '만족지연의 법칙'이라고도 하네요.​



어릴때 잘 참았던 4세 아이들이 성장해서는 '사회경제적인 지표'에서 더 높았다고 하는데, 저는 '행복과 건강과 성격과 인간관계의 만족지표'는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이 행복하고 활기차고 여유있게 살고 있을 수 있고 본인들도 그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들장미 소녀 캔디의 다음 가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 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우리가 참으면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참은 것은 어딘가로 꾹꾹 눌러지게 됩니다. 바로 의식되지 않는 의식의 뒷편 '무의식' 속으로 입니다.



마치 책상위의 남은 음식을 잘 해결하지 않고 서랍속에 넣어두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음식은 속에서 썩고 있지만 바깥으로 드러나진 않습니다. 다만 알게모르게 풍겨나오는 썩는 냄새와 작은 벌레나 곰팡이 같은 것으로 존재하는 것을 (알고자 하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무의식도 의식되지 않기에 평소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가만히 혼자 있을때 느낌과 감정으로 올라옵니다. 어쩐지 쓸쓸해 질수도 있고, 어쩐지 우울해 질 수도 있으며, 갑갑해 지거나, 분노가 올라와서 외부를 공격하고 싶거나, 자해를 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불편한 느낌이나 감정인 것이 분명하다면 보통은 방향제로 썩은 내를 없애듯 우리는 외부의 즐거운 자극으로 내면의 불편한 감정과 느낌을 제거하려 합니다.



음식, 술, 담배, 게임, 쇼핑이나 운동 중독, 성공이나 성장 나아지고 훌륭해지는 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 공격성, 성적 집착이나 정치 사회 등등 특별한 것에 대한 집착 등등 여러가지 개성적인 방법으로 불편한 느낌을 지우는 것이 한평생의 업무(?)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심리치료나 이상운의 '거울명상'처럼 캔디가 거울속의 자신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많은 사람들이 저 노래 가사처럼 "웃어라 웃어라 캔디야"하다가 갑자기 "울면은 바보다 캔디야"처럼 정신병자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 나의 모습이나 우리 환자분들의 모습, 주변분들의 모습도 떠오르며 우리들의 삶에서 무의식의 청소는 굉장히 중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요없는데도 계속 먹어서 비만이 되거나, 건강을 잃거나, 피부가 안좋아지는 경우에도 무의식에서 풍겨나오는 불쾌감을 음식으로 술담배로 덮으려는 내모습이 아닐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것 같아 글을 씁니다. 다음에 어떻게 무의식에 구겨넣어진 것들을 청소할지 연구해서 글을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오늘도 함께하는 모든분들 감사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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