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0 | 2023.05.08 |
비염이라는 병명은 요즘 많은 이들이 앓고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병명입니다. 감기 또한 가장 흔한 병명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환자분들을 직접 진찰해보면, 의외로 감기와 비염을 혼동하거나 비염을 감기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번에는 감기와 비염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기는 한의학적으로 풍한(風寒)에 감촉되어 발생되는 몸살, 미열과 고열, 목 아픔,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감기의 증상에도 콧물과 코막힘의 증상이 있기 때문에 비염과 증상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등의 항원에 의해서 갑작스레 발병되는 재체기와 콧물, 눈, 코의 가려움 증상이 동반됩니다. 더불어 약간의 열감이 느껴질 수는 있지만 감기처럼 체온계 상으로 고열을 나타내는 경우는 없습니다. 병을 앓는 기간도 감기나 독감은 보통은 1~2주 정도 앓다가 이겨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비염은 1~2달 또는, 증상이 없다가도 환절기마다 증상이 더 도드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에 만성적인 비염을 앓고 계신 분들 중에 평소에 약간의 재체기와 콧물이 있지만 특별히 불편함은 없고, 환절기에 증상이 좀 심해지면 가벼운 감기 마냥 그냥 방치하다가 비염 증상이 점점 더 심해져서 후에는 코가 뒤로 넘어가는 축농증까지 앓게 되신 분들도 보게 됩니다.
즉, 콧물 코막힘의 코 증상만 가지고, 감기와 비염을 구분하려고 하지 마시고, 전신증상이 있는지 또는 병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외부의 자극에 대해 어떻게 증상이 유발되는지를 잘 체크 하시면 감기와 비염을 쉽게 구분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급성 단기간의 감기와 비염은 다르지만,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지내거나, 에어컨 바람에 쉽게 감기를 앓는 분들은 체내의 면역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면역적으로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잦은 감기를 앓는 분들은 면역이 약한 편이라 쉽게 비염이 생길 수 있으니, 평소에 건강관리에 신경쓰시는 게 좋습니다.
만성 비염을 앓게 되면, 처음의 콧물 코막힘 재채기의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누런 콧물이 나오거나 코에서 냄새가 나거나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사회생활이 힘든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만성 비염의 증상을 단기간에 진정시키는 방법보다는 체내의 면역을 정상화하여 외부의 자극에 대해 너무 예민하지 않고, 외부 변화를 의연히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평소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람마다 평소의 면역을 좋게 유지하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으니, 본인의 체질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