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마음 학술활동
  • 연구하는한의원
  • 원장님 칼럼


원장님 칼럼. 하늘마음 원장님들이 직접 전하는 피부질환 환자에게 유용한 의학정보 입니다.

Home 하늘마음 네트워크 원장님 칼럼

30편 : 건선! 정말 불치병인가?

조회수 13301 작성일 2014.02.06

건선 정말 불치병인가 ?

건선은 피부에 홍반과 각질을 동반하는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다. 대부분 육안적 진료로 진단하며 필요시 조직검사를 행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건선의 정확한 발병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피부마찰, 상처, 건조한 환경,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편도선염 같은 세균 감염이 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 서구의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건선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일반적인 건선치료는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한 면역억제 요법이다. 근본원인이 개선되지 않으므로 증상은 완화되나 부작용과 재발을 피할 수 없는 대증치료의 한계가 있다.한의학에서는 건선을 우피선(牛皮癬), 백비(白庀), 은설병(銀屑病) 등의 이명으로 불리며 혈열(血熱)과 혈조(血燥)의 내부적인 병리상황에 외부의 풍사(風邪)가 겹쳐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외부 풍사는 독소의 유입으로 볼 수 있다. 건선의 외부 적인 요인은 건선을 유발시키는 독소물질의 체내 유입이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에 중점을 두는데 유전자 변이된 사료를 먹고 자란 소 돼지 닭, 항생제 및 성장 촉진제를 먹고 자란 육류 및 어류, 방부제 들어있는 인스턴트 음식은 많은 독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인체는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위를 지나 소장에서 흡수하게 되는데 소장의 장면역체계는 외부 독소의 유입을 방어하는 훌륭한 면역시스템이다.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에 의한 부교감신경의 저하, 방부제 들어 있는 음식의 잦은 섭취,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제제의 과다 복용은 장내 정상세균총을 파괴하여 부패균 증식에 의한 장내 염증을 유발하고 유해물질에 대한 장의 투과성을 높힌다. 장을 뚫고 유입된 독소들은 체내에 혈관계를 순환하다 최종적으로 건선환부의 각질세포를 오염시켜 건선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의학은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추는 의학이다. 음양의 균형을 맞추어 기울어진 면역을 안정화 하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태소음양인의 체질적 장부대소를 가지고 태어난다. 정상적인 생활 시 장부의 대소는 생리적인 범주 안에서 안정적으로 항상성을 유지한다. 스트레스, 수면부족, 음주, 흡연, 운동부족, 좋지 않은 식습관은 태소음양인의 장부의 대소 편차를 더욱 심화시켜 생리적인 범주를 벗어나게 한다. 이 때가 면역이 교란되는 시점이다.

건선은 위의 두가지 요소(오염물질의 체내 유입 + 면역의 교란)가 겹칠 때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외부로부터 유입된 독소는 피부 각질세포를 오염시키고 면역세포는 오염된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몰려온다. 정상적인 면역체계에서는 오염세포의 제거로 끝이 나지만 교란된 면역체계에서는 오염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상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이상면역 반응의 결과로 혈관은 확장되고 각질은 성장주기가 빨라진다.

한의학에서의 건선치료는 이러한 건선의 내외부적인 원인을 바로잡는데 있다. 먼저 일차적인 건선유발 요인으로 추정되는 독소의 체내 유입을 차단한다. 식습관 개선은 필수이다. 방부제 들어있는 인스턴트 음식, 유전자 변이된 사료나 항생제를 먹고자란 소 돼지 닭, 양식 어류 등은 피해야 한다. 장면역체계의 회복을 위해 장내 정상세균총을 회복할 수 있는 유산균, 식이섬유, 발효효모균 등을 복용한다.

두 번째로는 교란된 면역을 바로잡는 것이다. 태소음양인의 체질에 따른 식이조절과 생활관리로 기울어진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음양의 균형을 바로잡으면 면역은 안정화된다.규칙적이고 좋은 식습관, 충분한 수면, 운동, 스트레스 받지 않은 편안한 마음은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가장 중요한 생활원칙이다.

건선을 비롯한 대부분의 한의학적 치료는 오장육부의 기능을 정상화하여 자연치유력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치료는 생활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루 하루 생활습관이 쌓이면 그것이 곧 치료가 된다. 서양의학에서 건선을 불치병 또는 난치병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외부적인 요인을 차단하고 내부적인 장부의 기능을 바로잡는 생활습관을 통해 충분히 자연치유 될 수 있는 질환이다. 외래 임상에서 생활관리만으로도 건선을 치유한 사례들을 보아왔다.



건선 환우분들은 희망을 잃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건강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피부에 대한 연구와 치료 노력을 끊임 없이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피부질환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하늘마음은 환자분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언제나 소통하며 궁금해하시는 점들을 해결해 드리고, 생활 속 관리를 지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너른 마음, 그 하늘처럼 늘 한결같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한의학 박사 원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