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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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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버드 행복 탐구 보고서, 호오포노포노 가장쉬운 삶의길 # [좋은 것이 우리앞에 있다는 '희망'에 대해서]
오늘은 다양하게 특별한 이 책에서 삶을 대하는 철학에 대한 부분, '우리 앞에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에 대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피부질환 등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환자분들 에게도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질 때
혼돈은 '그런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하는 시기의 문제다.
물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15
작가 본인이 개인적인 '삶이 통째로 흔들리고 무너져버리는 혼돈(Cahos, 카오스)'을 겪으면서 데이비드 스타 조던David Starr Jordan이라는 어류분류학자의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당대 인류에게 알려진 어류중 5분의 1이 모두 그와 그의 동료들에게 발견되었는데, 그가 수집한 어류표본들이 1906년 어느날 지진으로 모두 말그대로 무너져 내리게 되었습니다.
p.17
수백 개의 유리단지가 바닥에 떨어져 박살이 났고, 그의 어류 표본들이 깨진 유리와 넘어진 선반들에 의해 절단되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최악의 피해를 입은 건 '이름들'이었다. 조심스럽게 유리단지에 넣어둔 주석 이름표들이 온 바닥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다. 창세기가 거꾸로 펼쳐진 끔찍한 지진 속에서, 그가 꼼꼼하게 이름 붙인 물고기 수천 마리가 다시 수북이 쌓인 미지의 존재들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이 콧수염을 기른 과학자는 평생의 노고가 자기 발치에서 내장을 쏟아내는 파괴의 잔해 한가운데서 이상한 짓을 했다. 그는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그 지진이 전하는 명백한 메시지, 즉 혼돈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질서를 세우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실패할 운명이라는 메시지에 그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대신 소매를 걷어붙이고 허둥지둥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세상의 하고많은 무기 중에서 바늘 하나를 찾아 들었다.
그는 엄지와 검지로 바늘을 잡고는 바늘귀에실 한 올을 꿰더니 그 파괴의 잔해에서 그나마 정체를 알아볼 수 있는 물고기 하나를 겨냥했다. 그러고는 한 번의 유연한 동작으로 바늘을 물고기의 목살에 찔러 넣어 이름표를 꿰매 붙였다. 폐허에서 구해낼 수 있는 모든 물고기에 이 작은 동작을 반복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17
그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충격적인 혼돈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을 찾기 위해 작가 룰루 밀러Lulu Miller는 그 사람에 대해 조사를 해나가게 됩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가 뒤섞여 나오고 위인전 같으면서 추리소설 같은 놀라운 이야기들을 정신없이 읽어나가다 보면 갑자기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네, 분류학자들의 과학적인 견해로는 어류는 없다고 합니다. 포유류, 조류, 양서류는 존재하지만 어류는 분류될 수 없습니다. 어류는 환경으로 나눈 것이지 해부학적인 구조로 나눈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산에 있는 동물들을 모두 '산류'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고래를 포함해) 어떤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들 보다 우리 포유류에 더 가까운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이런식으로 나누다 보면 하나의 생명체에서 다양한 생명체로 진화해온 진화의 가지위에 어류를 따로 분류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작가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개념에서 충격과 해방을 경험합니다. 우리가 기존에 세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우리가 발명(?)한 단지 하나의 개념뿐이었다는점, 단순히 그저 의심없이 맞다고 믿었던 하나의 생각이고 분별일 뿐이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리고 삶에 대해서도 내 생각대로 삶이 진행되지도 않을 수도 있지만 어떤 일에 대해서도 쉽게 좋다 나쁘다를 평가를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삶에는 나쁜일과 좋은일이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 그래서 좋은일은 항상 우리를 기대리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새옹지마의 철학과도 통합니다.
내가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나는, 마침내, 내가 줄곧 찾고 있었던 것을 얻었다.
하나의 주문과 하나의 속임수,
바로 희망에 대한 처방이다.
나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약속을 얻었다.
내가 그 좋은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얻으려 노력했기 때문이 아니다.
파괴와 상실과 마찬가지로 좋은 것들 역시 혼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이면인 삶, 부패의 이면인 성장.
p263
좋은 것들 역시 파괴와 상실과 마찬가지로 혼돈의 일부이기에 당연히 우리에게 오게 되어있다고 봅니다.
그 좋은 것들, 그 선물들,
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황량함을 노려보게 해주고,
그것을 더 명료히 보게 해준 요령을 절대 놓치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인정하는 것이다.
산사태처럼 닥쳐오는 혼돈 속에서 모든 대상을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p264
좋은것들을 알아보는 비결은 '혼돈 속에서도 있는 그대로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며 지켜보는 것'이라고 하네요.
과학자들은 "긍정적 환상을 갖는 것이 목표를 성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나는 서서히,
목표만 보고 달려가는 터널 시야 바깥에
훨씬 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믿게 됐다.
p266
그래서 저자는 목표를 정해놓고 앞만보고 가는 것보다 모름을 인정하고 주변 풍경을 살펴보면 훨씬 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을 이야기 합니다.
마벨 카츠의 책 <호오포노포노, 가장 쉬운 삶의 길>에서 통하는 내용들도 올려봅니다. 개념과 생각, 판단을 내려놓고 삶의 흐름에 맡겨둘 때 오히려 기대할만한 좋은 일들이 찾아온다는 철학이 통합니다. 긍정적 환상(시각화, 목표의식)도 좋지만 목표를 내려놓을때 더 좋을수도 있다는 내용도 비슷합니다.
당신은 삶의 강물과 함께 흐르며 그 흐름이 됩니다. 그리고 뜻밖의 행운들을 경험할 것이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마법처럼 일어날 것입니다.
확언과 시각화는 초보적인 기법입니다. 당신이 막 깨어나 생각의 힘을 깨닫기 시작했다면 그런 기법들을 계속 연습해 보세요. 하지만 쳇바퀴를 도는 데 지쳤다면 그 쳇바퀴를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당신이 할 일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이 점을 더 일찍 깨닫고 견해와 믿음, 판단을 놓아버리겠다고 더 일찍 결심할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빨리 피해자로 행동하는 것을 멈출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받은 존재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불행은 당신이 노력하여 만든 것입니다. 불행은 당신이 스스로 창조한 마음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에 딱지를 붙이고 사람들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고 알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하는 근거는 자신의 인식이며, 인식의 근거는 믿음들이고, 그런 믿음들로부터 견해와 판단들이 나온다는 사실도 깨닫기 바랍니다.
알맞은 환경과 알맞은 관계, 알맞은 아이디어 들이 삶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열정과 열의, 신뢰와 겸손은 당신이 삶의 흐름속에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됩니다. 대학을 졸업했든 졸업하지 않았든, 돈이 많든 적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삶을 경험해 보세요. 모든 감각을 개발하세요. 중요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세요. 다른 눈으로 삶을 바라보세요. 그러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있는지 조차 몰랐던 그런 방식으로 존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알고 있다는 생각을 놓아버리고 삶과 함께 놀아보세요. 손을 내밀어 보세요. 두려움을 느껴보고, 두려워도 어떻게든 해보세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을 기꺼이 하려 하세요.
호노포노포노, 가장 쉬운 삶의 길
룰루밀러는 무신론자이지만, 마벨카츠는 유신론자이자 유대인이고 호오포노포노의 철학자체도 내려놓을때 신과 연결되고 신이 선택한 존재가 된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관계의 중요성
이제야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 할 반박의 말을 찾아냈다.
우리는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하다고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227
인간이라는 존재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 지구에게, 이 사회에게, 서로에게 중요하다.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질척거리는 변명도, 죄도 아니다. 그것은 다윈의 신념이었다!
반대로,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만 하고 그 주장만 고수하는 것이야 말로 거짓이다.
그건 너무 음울하고 너무 경직되어있고 너무 근시안적이다.
가장 심한 비난의 말로 표현하자면,
비과학적이다.
p.228
저자 룰루밀러의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모든것은 무질서, 무의미로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 허무하고 음울하고 경직되고 근시안적인 시각을 가지고 살던 룰루밀러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으로 얼룩져 성장하게 됩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개념에서의 해방이, 아버지의 우울한 시각에서도 탈출할 수 있다는 개념을 낳았고,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생을 조사해 나가다 만나게된 예상하지 못한 만남을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존재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다윈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룰루밀러가 이 사실을 깨닫았을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운전대를 살짝 두드렸다. 운전대에 닿는 내 손가락이 한층 더 가볍게 느껴졌고,
그 손가락이 조종하고 있는 인생에 대한 더 큰 통제력이 느껴졌다.
p228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십년째 진행중인 결과를 출판한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에서도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혼돈과 혼돈에서 벗어나는데 관계가 큰 힘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인생은 힘들고 때로는 완전히 공격적인 모드로 우리에게 덤벼들기도 한다. 따스함으로 연결된 관계는 삶과 노화의 가혹한 충격에서 우리를 보호한다.
50세때 자신의 관계에 가장 만족한 사람이 80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장 건강했다.
동반자와 행복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남녀는 80대에 신체적 고통이 심한 날에도 기분은 평소와 똑같이 행복하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불행한 관계에 처한 사람들은 신체적 고통을 느끼면 기분이 악화되었고 이 때문에 감정적인 고통까지 겪었다.
긍정적인 관계는 인간 행복의 필수 요소다.
홀트-룬스타드와 연구진은 그 연관성을 수치화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느 해든 상관없이 사회적 연결이 생존 가능성을 50퍼센트나 증가시켰다. 이 모든 연구에서 타인과의 유대가 가장 적은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3(남성)~2.8(여성)배나 높았다. 이건 흡연과 암 발병의 관계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큰 연관성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흡연은 예방 가능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된다.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꼭 동반자와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과의 관계, 반려 동식물과의 관계, 주변 공간과 물건과의 관계, 주변인물들과의 관계가 잘 적립되어 있는 사람은 어려운 일이 닥쳐도 그동안 적립한 관계에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처럼 앞으로는 다양한 스팩트럼의 책을 써야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면 작가들에겐 참 난처한 책일 것입니다. 룰루 밀러 작가는 양성애자 이시고 자살충동을 가진 분이라서 그런지 경계를 뛰어넘는 아찔함이 흥미진진하고, 평범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 읽기에는 조금은 정신없는 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책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포레스트검프의 명대사, 스티븐호킹의 명언, 맹자님의 말씀까지 함께 첨부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좋은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며 호기심으로 지켜보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맹자는 득도다조(得道多助, 도를 얻은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라고 해서 관계에서 도움을 받는 비결은 자기에게 달렸다고 이야기 했네요. 남을 쉽게 비난하는 사람은 도움을 받기 글렀다는 경고이기도 하네요^^
사람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으면, 그 인을 돌이켜 보고
사람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그 지혜를 돌이켜 보고
사람에게 예를 행했는데 보답받지 못하면, 그 경건함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
행하고도 얻지 못함이 있으면 모두 자신에게 돌이켜 구해야 하니
그 자신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온다.
맹자 득도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