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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질환의 비밀 '세포의 반란'이 아닌 몸속 환경의 SOS 하늘마음 한의원과 함께 쉽게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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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질환의 비밀

4부

기존 설명의 한계 - 세포의 반란만으론 부족하다!




3부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설명하는 전통적인 시각,
'유전적 소인', '금지된 클론',
'자가항체의 공격'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 군대가
내부의 어떤 오류로 인해
스스로를 공격한다는 이야기였죠.

이러한 설명은 자가면역질환의
특정 현상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몇 가지 중요한 질문에는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합니다.

마치 범죄 현장에서
용의자의 지문(자가항체)과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다는
주변인의 증언(유전적 소인)만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려는 것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게 전부일까?
다른 이유는 없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 것이죠.





1. 유전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급증 현상


가장 큰 의문점은 바로
자가면역질환의 '급증세'입니다.

우리 유전자는
몇십 년, 몇백 년 사이에
갑자기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렇게 빠르게 늘어나는 걸까요?

만약 유전자가 주범이라면,
과거에도 지금과 비슷한 비율로
환자가 발생했어야 합니다.

일란성 쌍둥이 연구에서도
한 명은 질병을 앓고
다른 한 명은 건강한 경우가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20년간 면역을 억제하는 치료를 했지만 왜 아직 치료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는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절대자'가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과 생활 습관이라는
'숨은 조력자'들과 함께 작동
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마치 똑같은 설계도로 지은 집이라도
어떤 환경에 놓이고
어떻게 관리되느냐에 따라
집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자가항체(AUTOANTIBODY)


2. 자가항체, 항상 '나쁜 놈'일까?

전통적인 관점에서 자가항체는
종종 '주요 공격수'로 지목됩니다.

하지만 자가항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발견되는 자가항체:


놀랍게도, 자가항체는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혈액에서도
소량 발견될 수 있습니다.





만약 자가항체가 나타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
이들은 왜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는 걸까요?

손상 후 나타나는 자가항체:
때로는 조직이 먼저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긴 후에
자가항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자가항체가
공격의 '원인'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문제의 '결과'이거나,
손상된 조직을 처리하려는
우리 몸의 반응
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마치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자가항체)을
방화범으로 오해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질병 발생
수 년 전부터 존재하는 자가항체:

어떤 경우에는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혈액에서
자가항체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기존 관점에서는 이를
"조용한 반란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속 환경의 SOS' 관점에서는
이를 "내부 환경에 지속적인
미세 손상이나 조절 장애가 있다는
초기 경고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미 몸속에서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작은 연기'를 면역계가 감지하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죠.

3. 면역억제 치료의 역설:
불은 끄지 않고 경보기만 끈다면?


현재 자가면역질환의
주요 치료법 중 하나는
면역억제제 사용입니다.

이는 '반란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눌러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급성기 증상 조절에는
분명 효과적이고 필요한 치료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근본 원인 해결의 어려움:
면역억제제는 마치 화재경보기를
끄는 것처럼 당장의 '소란'은
잠재울 수 있지만,
'불씨(근본 원인)' 자체를
제거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심해지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는 면역계를 자극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장기 사용의 부담:
면역력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다 보니
감염에 취약해지거나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들은 자가면역질환을
단순히 '면역세포의 잘못된 행동'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면역세포가
왜 그런 행동을 시작했는지,
그 배경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가면역질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바로 이 지점에서
'몸속 환경의 SOS'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합니다.

다음 5부에서는 이 흥미로운 관점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편 예고:
새로운 패러다임 -
내 몸이 보내는 'SOS 신호'를 들어라!